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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산행(12)

Jenny2016.10.27 13:45조회 수 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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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12) / 송정희

 

캘리포니아에서 온 두 산악인이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나는 서둘러 북쪽으로 떠난다

오늘 걸어야 할 14마일

혹시 비라도 만나면 지체될 수 있으니 단단히 채비를 했다

 

배낭 오른쪽 주머니에 물 한통

배낭 왼쪽 주머니에 지도와 연필

배낭 맨 왼쪽에는 우의를 넣었다

비가오면 바로 꺼낼 수 있게

제법 도보 산악인 냄새가 풍긴다

 

길가에 산딸기로 허기를 채우고

대신 산딸기에 기생하는 아주 작은 벌레들은

내 팔과 다리를 뜯는다

우리는 이렇게 공생을 한다

나무와 나무사이에 밤새쳐저 있는 왕거미의 거미줄에 이마가 자꾸 걸린다

놀랜 왕거미가 숨은 나무사이로 햇살이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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