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부정맥 (7)

Jenny2016.10.20 09:10조회 수 10댓글 0

    • 글자 크기

부정맥 (7) / 송정희

  

내 꼭쥔 주먹만한 심장이란다

간호사가 나가고 나는 의사를 기다리고 있다

내 주먹만한 심장의 모형이 반이 갈린채 속을 보여주고 있다

 

빨갛고 푸른 핏줄이 미로처럼 뒤얽혀 심장을 둘러싸

자칫하면 터질 것 같은 폭약덩어리이다

나는 그 복잡한 폭약을 내 속에 넣고 산다

 

옆 진료실에서 다른 환자의 진료 중인 소리가 들린다

저 사람의 심장에는 또 무슨 문제일까

나처럼 맥박이 불규칙한가

친근한 느낌이 몰려온다

 

친구같던 지아비가 떠난자리에 냉큼 자리잡은 부정맥

친해야 할 것과 친하지 말아야 할 것이 분명해졌다

약과 운동과 행복과 친하기

커피와 달리기와 슬픔과 친하지 않기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6 새벽비 2017.02.15 95
15 3단짜리 조립식 책장1 2017.02.08 99
14 세상에 없는것 세가지 2020.03.11 99
13 혼돈은 아직 해석되지 않은 질서 2019.02.16 102
12 세월 2016.11.01 108
11 정월을 보내며1 2020.01.30 108
10 부정맥 (4) 2016.10.10 109
9 1 2017.01.07 129
8 등신,바보,멍청이2 2017.06.16 135
7 조용한 오전 2020.02.01 142
6 약속들 2017.04.05 164
5 선물 2019.07.18 166
4 잎꽂이 2018.08.27 172
3 어느 노부부 (3) 2016.10.10 208
2 하루의 끝 2018.04.13 539
1 어머니와 커피2 2017.04.30 139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