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추락

Jenny2016.10.10 21:45조회 수 20댓글 0

    • 글자 크기
추락 / 송정희


유명한 남자배우가 추락하고있다
사랑없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세상은 진실이 궁금한게 아니라
추락하는 장면을 관람 중이다

죄인처럼 모자와 입가리개로 얼굴을 가리고
촛점없는 눈으로 바닥을 응시한다
그가 지은 죄는 뭘까
그가 추락하는 이유는 뭘까

그 옛날 죄인이 맨 손으로 맹수와 싸우는 것을 보는 것이
신나는 볼거리였던 때가 있었다
죄인이 죽던 맹수가 죽던 관중은 환호한다
선과 악도 승패의 기준도 없다
철저히 찢겨지는 몸뚱이에 열광할 뿐

나는 말해주고 싶다
추락하는 것을 멈출 수는 없어도
이게 끝이 아니라고 추락하는 시간이 지나면
다시 비상하는 시간이 온다고
추락은 실패가 아니라 상처일 뿐이라고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6 회복 2020.02.18 22
35 오늘(2월17일) 만난 기적 2020.02.18 24
34 세월이 가면 2020.02.19 14
33 밤의 비 2020.02.21 19
32 오늘의 소확행(2월20일)1 2020.02.21 29
31 아침운동 2020.02.24 14
30 역전앞 지하다방에서3 2020.02.24 31
29 아프리칸 바이올렛 잎꽂이 2020.02.25 25
28 고단한 희망 2020.02.25 26
27 2020.02.25 17
26 오늘의 소확행(2월25일) 2020.02.25 22
25 또 비 2020.02.26 20
24 난 억울하오 2020.02.27 36
23 오늘 나는 2020.02.27 28
22 고단한 삶 2020.02.28 26
21 초승달과 나 2020.02.28 27
20 아침인사 2020.02.29 31
19 2월을 보내며 2020.03.02 31
18 보키쌤(2)1 2020.03.02 43
17 이만하면 2020.03.07 3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