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비온뒤 가을

송정희2019.10.16 17:27조회 수 17댓글 0

    • 글자 크기

비온 뒤 가을

 

비가 내린 먼나무숲에선 나즈막한 휘파람소리가 들린다

와사사삭 바람에 겨우 매달렸던 나뭇잎이

떨어지며 내는 휘파람소리

그 소리에 철없던 옛사랑이 문득

떠올랐다 스쳐간다

 

기다렷던 비로 가을이 성큼 문앞에 와 있고

마음은 두고 몸만 떠나온 사람처럼

가을이 낯설다

긴 가뭄에 단풍이 늦고 마른 낙엽만 길에 가득하다

비에 젖은 낙엽은 더이상 구르지 못하고

철꺽 땅에 붙어 운다

치컥치컥 소리내어 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56 보경이네 (4) 2016.10.20 31
155 선물 2016.11.15 31
154 530 2017.04.11 31
153 김선생님 2017.09.09 31
152 어머니의 기억(2) 2018.01.03 31
151 알렉스를 추억하다(1)2 2018.03.09 31
150 내가 사는 세상은 2018.10.18 31
149 2019년 1월 월례회를 마치고2 2019.01.14 31
148 가슴 서늘한 헤어짐1 2019.01.31 31
147 낯 혼술1 2019.03.21 31
146 친구사이 2019.04.17 31
145 오곡밥과 풀떼기반찬과 사돈 2019.09.13 31
144 무상 2019.10.24 31
143 아들 2020.01.20 31
142 회복 2020.02.18 31
141 오늘(2월17일) 만난 기적 2020.02.18 31
140 수필: 내 옷장속의 가을 2016.11.30 32
139 나에게 주는 선물1 2017.03.19 32
138 족욕2 2017.05.01 32
137 오디푸스 콤플렉스1 2017.05.04 32
이전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