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호박볶음

송정희2018.07.18 08:31조회 수 12댓글 0

    • 글자 크기

호박볶음

 

단단한 애호박을 납죽납죽 썰어

새우젖을 넊고 볶는다

엄마가 보고 싶으면 버릇처럼 해 먹는 반찬이다

단걸 넣지 않아도 단맛이 나고

작은 한수저의 새우젖으로 세상의 향기가 나고 바닷속이 보이는듯한 맛

굳이 씹지 않아도 거스름없이 혀에서 녹아 목구명으로 넘어가는

호박나물

 

한여름 이만한 밥반찬이 없다

먹다 남으면 국수위에 올려도 먹고

밥이 없으면 슴슴한 이것을 맨입에도 먹고

무서운 꿈을 꾸어도 엄마옆에 누워 자면 다 잊고 자던 어린 날

통통하게 살이 오른 호박은 넉넉한 어머니의 마음.

아침부터 보고픈 나의 어머니

당신이 그리워 호박볶음을 서둘러 만들어 먹습니다

    • 글자 크기
오늘의 소확행(7.16) 오늘의 소확행(7.18)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36 보경이네 (8) 2016.10.27 12
935 요리하실래요 2016.11.08 12
934 분열이 지난 뒤 2016.11.15 12
933 회한 2017.04.18 12
932 동트는 풀장 2017.05.17 12
931 전기장판 2018.02.23 12
930 옆집마당의 수선화 2018.03.03 12
929 오늘은 흐림 2018.03.05 12
928 뽀그리 2018.03.13 12
927 식탁의 풍경 2018.03.14 12
926 비 그친 저녁의 풍경 2018.05.16 12
925 옛집의 다락방 2018.05.31 12
924 뉴 훼이스 2018.07.14 12
923 오늘의 소확행(7.16) 2018.07.17 12
호박볶음 2018.07.18 12
921 오늘의 소확행(7.18) 2018.07.20 12
920 나와 동생들 2018.07.20 12
919 오늘의 소확행(8월 첫날) 2018.08.02 12
918 지는 꽃 2018.08.03 12
917 손톱을 자르며 2018.08.11 12
이전 1 ... 4 5 6 7 8 9 10 11 12 13...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