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배초향

송정희2017.06.02 18:03조회 수 23댓글 0

    • 글자 크기

배초향

 

저는 꿀풀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입니다

들깻잎과 비슷하게 생겼고

나를 방아풀이라고도 부르더군요

 

저는 아무데서나 잘 자라고

자주빛 예쁜꽃도 피워

벌과 나비들이 절 무척 사랑한답니다

 

한약재료로 곽향이라고도 합니다

저는 지금 삼년째 이 집 골마루

화분속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절 키우시는 분은 연한 나의 잎으로

전도 부치시고

생선요리 할때 비린내를 없애느라

내 잎을 따곤 합니다

 

잎을 따면 저는 더 부지런을 떱니다

작은 가지를 키워 더 잎을 크게하고

제 꽃의 꿀을 모으로 오는

벌과 나비를 기다릴겁니다

 

저는 겨울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나의 까맣고 작은 씨앗들이

화분속에 꼭꼭 숨어

봄을 기다릴뿐이죠

 

비가 오지 않는 뜨거운 건기엔

나를 돌보는 분이

받아둔 빗물을 아침 저녁마다 제게 줍니다

질소가 많이 들어있는 빗물은

나를 웃게하고 춤추게 하죠

 

내게 바램이 있다면

이 작은 화분에서 나와

장미와 오이 그리고 봉숭아가 피는

정원으로 가고 싶습니다

내년엔 그렇게 될까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36 돌나물 물김치 2018.02.27 11
835 돌나물꽃 2019.05.07 14
834 동내산책 2019.09.05 20
833 동트는 풀장 2017.05.17 12
832 돼지 간 2018.09.27 10
831 된서리 2020.01.22 20
830 두껍아 두껍아1 2017.08.31 23
829 두달 2019.03.06 13
828 두번째 요가 클래스 2018.09.13 14
827 두통 2019.05.07 16
826 뒤척이던 밤이 지나고 2017.08.23 23
825 뒷뜰의 뽕나무 2017.04.04 22
824 뒷뜰의 새와 나 2017.06.07 16
823 뒷마당서 또 외치다 2019.05.30 17
822 뒷마당에서 외치다 2019.05.03 19
821 뒷마당의 아침1 2018.12.11 21
820 들깻잎 새싹 2017.03.03 59
819 등나무꽃1 2018.04.13 24
818 등신,바보,멍청이2 2017.06.16 135
817 따라쟁이 2018.10.03 9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