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부정맥 (1)

Jenny2016.10.10 21:36조회 수 17댓글 0

    • 글자 크기
부정맥 (1) / 송정희 


오년도 더 전에
나의 지아비는 나의 아버지처럼 세상에 날 남겨놓았다
족히 1년 동안 세상이 흔들리고 나는 자꾸만 쓰러졌다

세상이 날 흔든게 아니고 내 심장이 날 흔들었다한다
부정맥이라는 뜬금없는 친구가 평생 함께 살자한다
그래서 그러자 했다 지아비대신

부정맥 친구때문에 한밤 중에 응급실로 실려갔다
내 아이들은 자다가 날벼락을 맞은 것이다
쇠꼽보다 강했던 어머니라 믿었으니까
엄마가 좋아서라기보다 엄마가 더 필요했다한다
농담처럼

간단한 수술로 심장 위쪽에 배터리를 심었다
그것 때문에 왼쪽 팔을 등뒤로 돌리지 못했다
2년이 지나서야 원피스 뒤 지퍼를 올릴 수 있었다
이 놈의 세상은 쉬운게 하나도 없다
작은 일 하나 익숙해 지는데 적어도 2년이 걸리는 이 세상과도
그냥 친구하련다

    • 글자 크기
산책길의 풍경 오늘의 소확행(2월1일)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16 산책길의 풍경 2018.11.26 14
부정맥 (1) 2016.10.10 17
214 오늘의 소확행(2월1일) 2020.02.02 15
213 기도 2016.10.10 19
212 소포 2018.08.02 12
211 함석지붕집 2019.04.08 15
210 2월이 부쳐 2020.02.02 19
209 나의 어머니 (5) 2016.10.10 20
208 아침식사 2018.02.20 21
207 오늘의 소확행(7월9일) 2018.07.09 6
206 그리운것들이 있습니다 2017.02.01 24
205 어느 여배우의 죽음 2017.04.20 16
204 요가 클래스 첫날 2018.09.12 8
203 Fort Yargo State Park 2019.04.08 26
202 부러우면 지는거다 2020.02.10 30
201 아침산책 2016.10.10 18
200 시우야 2018.06.20 15
199 오늘의 소확행(4월 7일) 2019.04.08 10
198 부정맥 (3) 2016.10.10 15
197 브런치 2018.09.12 8
이전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