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하면
쉬지도 않고 종일 비가 내리고
이번주는 모든 스케줄을 취소하고 억지로 편하다
그래
생각해보면 이런 휴식도 필요했겠다싶다
산책도 못 나가고,휫트니스에도 못가고,그림 그리러도 못가고
그림 그리는 학원은 2주간 휴원이다
계획에 없던 휴가를 받고도 딱히 할것이 없다
밀렸던 일기를 쓰고 밀린 영어공부를 하고
혹시 비가 그쳤나 창밖을 보는것 외엔
아주 조금씩 자라는 화분속의 베이즐을 넋놓고 들여다보고
작은 새화분에서 각자 뿌리를 내리는 아프리칸바이올렛과 인사하기
아침엔 빵과 우유를 먹고
점심엔 통조림꽁치무조림을 만들어 먹고
저녁엔 조금 남아있던 냉동 항정살을 구워 부추무침과 먹을 예정이다
아하, 맥주도 한캔 있다
6시쯤 비가 그친다니 포롱이와 까미 데리고 산책을 가려한다
근심걱정 없고 그닥 아픈 곳 없고 먹고 싶은것 내손으로 만들고
하고 싶은것 하면서 운동은 다음주부터 하면되고
그래
궁핍하지 않음에
걸을 수 있음에
일어날 수 있음에 감사해보자
이만하면 행복한게야
이만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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