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떠도는 자의 노래 - 신 경림-

관리자2024.01.12 11:11조회 수 7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떠도는 자의 노래
 
 신경림 

 

 외진 별정우체국에 무엇인가를 놓고 온 것 같다
 어느 삭막한 간이역에 누군가를 버리고 온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문득 일어나 기차를 타고 가서는
 눈이 펑펑 쏟아지는 좁은 골목을 서성이고
 쓰레기들이 지저분하게 널린 저잣거리도 기웃댄다
 놓고 온 것을 찾겠다고
 아니, 이미 이 세상에 오기 전 저 세상 끝에
 무엇인가를 나는 놓고 왔는지도 모른다
 쓸쓸한 나룻가에 누군가를 버리고 왔는지도 모른다
 저 세상에 가서도 다시 이 세상에
 버리고 간 것을 찾겠다고 헤매고 다닐는지도 모른다.

 

 

2024년 1월 12일 금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8 비오는 날의 기도 - 양광모- 송원 2024.01.09 15
247 USS Carl Vinson (CVN-70) Nuclear Propelled Aircraft Carrier 관리자 2024.02.04 46
246 그리도 미련이 많은가! 이한기 2024.03.07 30
245 예수님의 학력 이한기 2024.05.22 16
244 “어쩌면 시 쓰기가 멈춰지지 않아서”…‘여든’ 나태주 시인의 봄볕같은 고백 [북적book적] 관리자 2024.05.30 308
243 광야 이육사 관리자 2024.06.27 5
242 Sequoia(미국 삼杉나무) 이한기 2024.02.18 31
241 제26회 재외동포 문학상 공모 … 오는 6월 30일까지 관리자 2024.05.30 10
240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 이한기 2023.12.05 83
239 한국어로 말하니 영어로 바로 통역… 외국인과 통화 벽 사라져 관리자 2024.01.20 9
238 결혼기념식結婚記念式 이한기 2024.02.08 22
237 가지 않은 길 - 프로스트- 관리자 2024.02.29 19
236 진달래꽃 김소월 관리자 2024.06.27 4
235 두번은 없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송원 2024.02.04 10
234 신 사임당과 허 난설헌 이한기 2024.02.24 37
233 김소월 진달래꽃 분석 총정리 : 관리자 2024.06.27 4
232 평양아바이순대 33호점 오픈기념 예배-마영애 탈북자인권협회 임원 관리자 2023.11.15 22
231 생의 목표 - 이 해인- 관리자 2024.02.29 29
230 휴스턴대한체육회에 왔습니다 관리자 2024.03.16 12
229 장 - 윤동주- 관리자 2024.02.29 30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3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