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빈 집 - 기형도-

관리자2024.01.02 17:37조회 수 6댓글 0

    • 글자 크기

 

 

 

 

빈집 

 

-  기 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2024년 1월 2일 화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0 한국어로 말하니 영어로 바로 통역… 외국인과 통화 벽 사라져 관리자 2024.01.20 9
179 이 나라가 한국 라면에 푹 빠졌다고?…수출국 3위로 떠올라 관리자 2024.01.18 9
178 좋은 사람 관리자 2024.01.18 9
177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나태주 시인의 '풀꽃'은 밤 두톨에서 영글었다 관리자 2024.01.16 9
176 갑진년 서두 시-희망에는 신의 물방울이 들어있다, 문의 마을에 가서, 여름 가고 여름 관리자 2024.01.14 9
175 웰빙 - 한 백양- : 신춘문예 - 시 [2024 신년기획] 관리자 2024.01.02 9
174 가을 무덤 祭亡妹歌(제망매가) - 기 형도- 관리자 2024.01.02 9
173 입속의 검은 잎 - 기형도- 관리자 2024.01.02 9
172 12월엔.... 송원 2023.12.21 9
171 내 어머니의 발 관리자 2023.12.04 9
170 소월에 대하여 관리자 2023.12.04 9
169 늙어가는 모든 존재는 모두 비가 샌다 송원 2023.12.03 9
168 큰 바위 얼굴 관리자 2024.06.27 8
167 사랑굿 - 김초혜 관리자 2024.06.16 8
166 유은희 시 ‘밥’ < 문태준의 詩 이야기 > 관리자 2024.06.16 8
165 어떤 인생 관리자 2024.06.06 8
164 태권도 & K-Pop Festival 7년만에 재개 관리자 2024.05.28 8
163 어머니에 관한 시 모음 2 관리자 2024.05.13 8
162 아내와 나 사이 - 이 생진- 관리자 2024.05.02 8
161 [림삼의 초대시] 빗속의 해후 관리자 2024.04.29 8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30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