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허무한 길

석정헌2016.06.01 11:40조회 수 39댓글 0

    • 글자 크기



    허무한 길


        석정헌


서서히 멀어져 가는 붉은 노을

하얀달은 하늘에서 손톱 자라 듯 자라고

별이 움트는 소리 아름답다


개별의 삶에 무겁게 등을 누르는 먹먹한 계절

그리울 것 없이 멀어져 가는 상념

무수히 떠나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황량한 벌판에서 나귀의 고삐를 잡아 당기고

그리 오랠 것도 없는 기억 속에서

썩은 시간으로 부풀어 오른 세월

후회 뿐인 흐릿한 젖은 별들

망한 제국의 궁궐 같은 

그 곳에서 날 부르는 소리 들리고

소음 속에서 스스로에게 결백해진 후에도

길은 갈수록 캄캄해 지고

생각은 기어코 주춤 거리다

서툰 배웅 속 그마져 지워 버린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89 다시 꽃은 피고 있는데 2023.03.06 33
488 울음 2015.02.14 34
487 분노 2015.03.12 34
486 매일 그리움을 뛰운다 2015.03.19 34
485 어느 휴일 2015.03.23 34
484 눈물로 채운 빈잔 2016.02.01 34
483 계절의 사기 2016.02.06 34
482 묻고 싶은 가을 2016.09.02 34
481 망각 속에 다시 목련이 2017.02.22 34
480 거울 2017.05.31 34
479 입맞춤 2017.08.11 34
478 삼키지 못한 태양2 2017.08.22 34
477 우울의 가을 2017.09.07 34
476 봄맞이 2018.02.22 34
475 매미 2018.07.06 34
474 입춘1 2019.02.05 34
473 봄이라지만 이제 2019.04.16 34
472 2019.07.18 34
471 해바라기 4 2019.08.28 34
470 겨울의 초입3 2021.11.06 34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