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키지 못한 태양
석정헌
지구의 호위 무사로 주위를 돌며
태양의 은혜로 빛을 발하더니
밤하늘의 모든 별들중
가장 크다는 착각과 교만에 빠져
낮의 미미한 존재의 불만으로
태양을 삼켜 뜻을 이루고자
시작한 일식
아름답고 섬찍한 코로나는 입 가로 흘리고
태양의 뜨거움에
채 3 분도 못견디고 뱉어내니
태양의 호된 질책에
존재 자체를 태양의 빛 뒤로 숨더니
새벽 먼 하늘에서 잠깐 내민 얼굴
태양의 눈 홀 김에 다시 몸을 숨긴다
몇시간도 지나지 않은 써늘한 처서의
어두운 새벽 밤하늘에 뻔뻔하게
눈섭 같은 빛을 잠깐 발하여
작은 존재를 부각 시키고
태양의 빛 앞세우고 몸체를 키워가며
청석골 쥐새끼 서림의 역심을 품고
다시 삼킬 반역의 칼을 갈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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