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은 없다
- Wislawa Szymborska -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었지?
꽃이었던가, 돌이었던가?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
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 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 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Wislawa Szymborska*
(1923~2012)
Poland 여류 시인
1996년 노벨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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