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입니다
모든 손들 중
힘들고 어려움을 당한
겨울 같은 차가운 손을 잡아줄
따뜻하고 포근한 손이
그리운 추운 날씨입니다
누군가의 따뜻한 손이 되어 보는 달
12월도
따뜻하시기 바랍니다
그 손
김광규
그것은 커다란 손 같았다
밑에서 받쳐주는 든든한 손
쓰러지거나 떨어지지 않도록
옆에서 감싸주는 따뜻한 손
바람처럼 스쳐가는
보이지 않는 손
누구도 잡을 수 없는
물과 같은 손
시간의 물결 위로 떠내려가는
꽃잎처럼 가녀린 손
아픈 마음 쓰다듬어주는
부드러운 손
팔을 뻗쳐도 닿을락 말락
끝내 놓쳐버린 손
커다란 오동잎처럼 보이던
그 손
계간 <시와 시학> 2018년 여름호
제30회 정지용 문학상 수상작
김광규(1941~)
1975년 계간 <문학고 지성>으로 등단
시집 <우리를 적시는 마지막 꿈><오른손이 아픈 날> 등 11권
시선집 <안개의 나라> 외
현재 한양대 명예교수
2023년 12월 19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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