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동화] 문조 - 김옥애

관리자2023.12.04 23:05조회 수 9댓글 0

    • 글자 크기

 

 

 

 

문조


김옥애

새장 안의 둥지에
다 자란 문조들이 들어가지 못하네요.
둥지 앞에 엄마가 버티고 앉아
가까이 가면 부리로 쪼아대네요.
어릴 적엔
입으로 먹이고, 날개로 품더니만
이젠 다 자랐으니
독립하라며
사람보다 똑똑하게 가르치네요.

 

문조는 참새와 몸집이 비슷한 새인데요,

가정에서 애완용으로 많이 길러요.

시인도 집에서 문조를 길렀는데요.

어느 날 보니까 어미 문조가

둥지에 들어가려는 새끼 문조를 쪼는 거예요.

새끼 문조가 둥지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거지요.

왜 그럴까요?

아마도 어미 문조가 그만큼 키워주었으니

새끼 문조는 이제부터 자기 힘으로 살아가라는 뜻이 아닐까요?
 어미 문조가 무척 냉정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어요

. 하지만 어미 문조는 남모르게 고민을 많이 했을 거예요.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새끼 문조를 위하는 길인가를요.

당장은 안쓰러울지 모르지만

장래를 생각하고 결단을 내렸을 거예요.

‘사람보다 똑똑하게 가르친다.’고 한 시인의 말,

절대로 가볍게 흘려들을 말이 아니지요.

(전병호/시인ㆍ아동문학가)
 
<김옥애 시인은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어요.

2023년에 동시집 ‘숨어있는 것들’ 등을 펴냈어요.>

출처 : 소년한국일보(https://www.kidshankook.kr)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2 Tennis Meeting 관리자 2024.07.14 1
621 사랑이 눈 뜰때면 용혜원- 관리자 2024.07.14 8
620 탄허(呑虛)의 예언 이한기 2024.07.12 14
619 묵상(默想) 이한기 2024.07.11 17
618 뮬아양망(物我兩忘) 이한기 2024.07.11 14
617 스승의 기도 - 도 종환 관리자 2024.07.10 8
616 호흡법(呼吸法) 이한기 2024.07.10 13
615 칠월의 시 - 이 해인 관리자 2024.07.09 9
614 법정스님의 인생편지 "쉬어가는 삶" 관리자 2024.07.09 6
613 기사와사(起死臥死) 이한기 2024.07.09 16
612 비 오는 날 초당에서 낮잠 자면서 이한기 2024.07.08 21
611 말(馬) 이한기 2024.07.07 24
610 The Longest Bridge in the U.S. 이한기 2024.07.06 28
609 일을 꾸미지 말라 이한기 2024.07.06 37
608 아름답게 나이 들게 하소서 이한기 2024.07.05 26
607 어디까지 갈것인가 이한기 2024.07.04 29
606 벌거벗은 임금 이한기 2024.07.04 29
605 하얀 거짓말 관리자 2024.07.03 14
604 한국 축산 자림을 위한 노아의 방주 작전 관리자 2024.07.03 10
603 추억의 가족사진과 고향집 관리자 2024.07.03 14
이전 1 2 3 4 5 6 7 8 9 10... 36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