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울고 싶어라

석정헌2015.08.17 09:18조회 수 98댓글 0

    • 글자 크기



   울고 싶어라


         석정헌


그리움 남아 창문을 여니

찌는 더위 밀러가고

뒷뜰 과수에 가을이 달린다

자그마치만 풍성한 결실은

쏠쏠한. 바람 속에

축제같은 풍요를 품고 계절은 익어 간다


담벽을 장식하든 오랜 담쟁이

울긋불긋 잎은 물들고

그넝쿨에 대롱 거리겠지

풍성하면서 쓸쓸한 계절

하늘은 무척이나 푸르고 끝없이 깊다


바람에 흐르는 구름그림자에 숨어

헝클어진 머리카락 쓸어 올리니

속눈섭 촉촉하게 젖는다

내친김에 한번 마음놓고 울어야 겠다


해질무렵 석양은 가까이 왔는데

같잖은 바람에

머리카락 아직도 흩날린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9 겨울의 초입3 2021.11.06 29
88 겨울의 어떤 도시 한 귀퉁이2 2016.12.27 35
87 겨울 나그네 2015.04.09 10
86 겨울 갈대 2017.01.18 26
85 겨우살이 2016.01.30 84
84 검은 가슴 2015.06.09 44
83 건방진 놈 2019.02.06 33
82 거짓말1 2018.02.14 49
81 거절. 후회 그리고 통증 2018.05.19 32
80 거울 2017.05.31 32
79 거스를 수 없는 계절 2018.08.02 28
78 거미줄 2023.02.14 30
77 거리의 여인 2015.03.19 190
76 개성공단 2016.02.11 35
75 개꿈이었나4 2022.05.28 51
74 개꼬리 삼년 묵어도 황모 못 된다2 2022.10.17 38
73 갈대소리 2015.10.09 8
72 가자 2016.06.21 818
71 가을이 오는 시간 2016.08.12 32
70 가을의 초상 2023.09.21 1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