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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비합리적 의심

keyjohn2020.02.25 18:01조회 수 70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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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 가슴에 양기 불어 넣어

새벽부터 꽥꽥 거리게 한 자


음전한 수선화 

초록치마 노란저고리 입혀

저잣거리에서 수선떨게 한 자


쌀쌀맞고 새침한 바람

이집 저집 기웃거리며

입김 불어넣게 한 자


선잠에 앓는 나를 거실로 끌고 와

가슴에 납덩이 올려놓고 간 자


목격자도 없고,

흔적도 없으나,

정황상 바로 네가 한 짓이야

봄! 



*글쓴이 노트

60년째 같은 봄소식-꽃, 봄비, 파릇파릇한 새싹들로 대변되는-

권태롭다.

다른 계절하나 쯤 더 있어도 좋을 듯하다.

모든 생명체가 일시정지하는 그런 시절,

물론 인간도 기계적인 호흡만 유지하는 그런 시절,

그리하면 우리는 우리가 누렸던 찬란한 계절들을 그리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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