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
석정헌
꼬집어도 비틀어도 가지않고
지긋지긋 치근덕대든 더위
아직도 바람에 섞여 있지만
시리도록 눈 아리든 파란 숲은
흐트러진 앤의 머리카락처럼
군데 군데 붉어지고
코스모스,
자리잡지 못한 고추 잠자리 애처롭고
허허로운 산기슭 솟은 봉분
맨손으로 쓸어내린 상석위에
술한잔 올려놓고 엎드린 어깨
아무도 모르게 흐느끼다
그리움에 올려다본 하늘
가을이 높고 파랗게 물들어있고
바람 닿는 소리 이제 너마저 가을이다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성묘
석정헌
꼬집어도 비틀어도 가지않고
지긋지긋 치근덕대든 더위
아직도 바람에 섞여 있지만
시리도록 눈 아리든 파란 숲은
흐트러진 앤의 머리카락처럼
군데 군데 붉어지고
코스모스,
자리잡지 못한 고추 잠자리 애처롭고
허허로운 산기슭 솟은 봉분
맨손으로 쓸어내린 상석위에
술한잔 올려놓고 엎드린 어깨
아무도 모르게 흐느끼다
그리움에 올려다본 하늘
가을이 높고 파랗게 물들어있고
바람 닿는 소리 이제 너마저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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