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한 마음
석정헌
울면서 나선 세상
기껏해야 80년
나는 아직도 꽃을 보고
찬란한 노래를 부르고 싶지만
꽃은 꺽어지고 말았습니다
나는 오늘도 안타까운 마음에
마른 가지로 버텨 보지만
더할나위 없는 외침
수 만 마디의 말은 참았고
물거품처럼 한없이 쓰러지는
몸짓 조차 아지랑대는
사랑만 보냅니다
이제 꽃잎지고
파란 잎새 짙어지겠지만
사랑을 선택으로 점지 받은 인연
가슴에 자자로 남아 지울 수 없지만
서녁에 걸린 지는 놀빛
그렇게 고울 수가 없습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