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좀 자자
석정헌
곰탕 끓인 뼈다귀를 보고
저녁 굶은 강아지
목줄에 매여 짖어댄다
지친 강아지 조용할 때도 되었건만
달빛에 일렁이는 나무 그림자에
또 짖어된다
제몸의 무게도 감당하지 못하면서
부화뇌동한 무리들과
무게를 더하려
남의 살을 난도질하여 제 몸에 보탠다
그 무게 견디지 못하고
허벅지 까지 늪 속으로 빠진줄도 모르고 다시 난도질한다
뼈다귀 물고나면 조용하겠지
먹을 것 없다고 또 짖을라나
잠 좀 자자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