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랄 같은 놈
석정헌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용사를 기리려
맞이한 엄숙한 휴일
하루의 휴식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어딘지도 모르고 따라간
숲속 연못 가에 자리한 작은 식당
더운날이지만 숲속과 연못
그리고 고즈넉히 앉은 식당 예쁘다
생선회에 미소국 여러 종류의 스시
이름 모를 생선 튀김 뜨겁게 뎁힌 정종
아내가 먹고 있는 우동 냄새가 좋다
오랫만의 가족 모임
약간의 취기에 웃음만 나온다
갑짜기 울리는 전화
기분 나쁜놈이다
우리는 아슬아슬하게 인사를하고
술이 취한놈 횡설수설하며
지난날은 모두 잊고 앞으로는 잘해보자는
사과인지 원망인지 모를 주절거림
울컥거림을 참고
적당히 달래서 끊고나니
비보인지 낭보인지 혼란한 머리
좋은 기분 자꾸 가라앉아
큰잔에 술을 부어 벌컥벌컥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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