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세상
석정헌
횡설수설 킬라우에아 화산에
남북의 고함이 꽂힌다
시장통 모퉁이
산나물 두어 무더기 할머니 노점상
툭툭 발로 차며 자리세 뜯어내는 불량배
60여년이 지나도
끊어지지 않는 기억의 끄트머리
찢어진 살점은
몸통에 붙어 질척거린다
가슴에는 버릴 수 없는 그리움
움찔 통증이 온다
오고간 15 cm의 경계
위선의 웃음 이지만
가슴은 두근거리고
몇날 몇일 풀었다 다시 묶는 가슴앓이
기억은 희미해 지지만 긴 안도의 한숨
닥아 오는 더위 목덜미를 훔치다
후두둑 떨어지는 소나기
고개 숙여 눈물 감춘 할머니
개들만 짖어되는 세상
험한 상처만 남기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
다시 화산은 잦아 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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