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가 할퀴고 지나 가다
석정헌
창밖에는
구만리 장천이 있는 줄도 모르고
쥐꼬리만 한 우월함에 으시되며
최고 인양 남을 무시하고
거들먹 거리는 치사한 인간
허리케인 어마도 어김없이
그 인간이 사는 동네에도 피해를 입혔다
얼마전 그 동네로 이사온 지인
정전으로 3일 동안 암흑에서 지내다
잘못 만난 이웃 때문인가
잘못 이사 온 건가 고개를 갸웃 거린다
캄캄한 출근길
벌써 나흘째 신호등이 먹통이다
길모퉁이 두곳의 주유소
아직도 캄캄하고
장사 잘된다고
아내가 부러워하든 주류 판매점
괜히 아내 애 태운다
이 동네에는
그보다 더 못한 인간이 사는 모양이다
아니 내가 그런 인간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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