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봄이오는 길목에서 - 이 해인-

관리자2024.03.04 13:13조회 수 10댓글 0

    • 글자 크기

 

 

 

 

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해인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이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2024년 3월 4일 월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7 Tennis Meeting 관리자 2024.07.14 1
636 트럼프 경호실 저격수팀이 있던곳과 범인이 있던곳 관리자 2024.07.14 1
635 나는 그냥 나 - 정 명섭 관리자 2024.07.16 1
634 정명섭 회원님과 함께 관리자 2024.07.16 1
633 Happy Marathon Runner's Club Meeting 관리자 2024.07.15 2
632 용혜원 시인의 "사랑의 시" 모음, "용혜원 대표명시" 관리자 2024.07.16 2
631 귀천 천상병 관리자 2024.06.27 3
630 아침 이슬 (영혼의 물방울) 아해 김태형 관리자 2024.04.08 4
629 인(刃)과 인(忍) 이한기 7 시간 전 4
628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28] 남해 가는 길 관리자 2024.07.15 4
627 내고향 포항1 관리자 2024.07.16 4
626 그대를 사랑한 뒤로는 - 용혜원 관리자 2024.07.16 4
625 법정스님의 인생편지 "쉬어가는 삶" 관리자 2024.07.09 5
624 眞善美와 아레테(Arete) 이한기 2024.07.16 5
623 진 달래꽃 - 김 소월- 관리자 2024.01.26 6
622 ‘파도 파도 미담만’ 토트넘 캡틴 손흥민, 동료 부상에 불같이 화낸 이유는? 관리자 2024.03.14 6
621 개똥쑥 혹은 익모초의 효능 관리자 2024.07.14 6
620 방송중학교 다니며 시집 펴낸 팔순 할머니 “황혼길 아름답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관리자 2024.01.10 7
619 [詩 한 편] 초행길 관리자 2024.03.13 7
618 아내가 지킨 수첩에서 46년 만에...박목월 미발표 시 166편 공개됐다 관리자 2024.03.13 7
이전 1 2 3 4 5 6 7 8 9 10... 32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