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시력 60년 신달자 시인 위로의 언어들

관리자2024.02.09 23:17조회 수 26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https://www.womansense.co.kr/woman/article/55421

 

기사 원문을 읽으시고 싶으신 분은 위의 링크를 클릭하신 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나의 양 떼들

 

신달자

수심이랄까 근심이랄까 상심이랄까

아픔과 시련과 고통과 신음과 통증들은

모두 나의 양 떼들이라

나는 이 양들을 몰고 먹이를 주는 목동

때로는 헐떡이며 높은 언덕으로 더불어 오르면

나보다 먼저 가는 양 떼들이 있지

아픔과 시련은 아슬아슬한 절벽 끝을 걷고

신음과 통증은 목동의 등을 타고 올라

채찍질을 하기도 하지

다시 암 진단을 받았어?

무섬증과 외로움이 격투를 벌이다가 서로 껴안는 거 본다

자 집으로 가자

어둠이 내리면 나는 양 떼들을 업고 목에 두르고 겨드랑에도 끼우며

우르르 모아서 잃은 양 없이 집에 들어가 가지런하게 함께 눕는다

오늘도 양의 숫자는 늘어났지만 모두 하나인 양 다정하게 안아 준다

오늘을 사랑하기 위하여 양 떼들을 달래기 위하여

내 거칠고 깡마른 생을 어루만지기 위하여.

 

 

 

ㅡ계간 《서정시학》(2022, 가을호)

 

 

 

 

2024년 2월 9일 금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2024.2.11 12:29 댓글추천 0

    달자 누님, 오랜만에 사진으로라도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43년 전(1981년) 경남 진해의 육군대학에서

    처음 뵈었을 땐 참 고우셨는데!

    건필하시고 천수를 누리소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2 마음의 길 관리자 2024.03.14 13
121 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 South Dakota 관리자 2024.03.13 13
120 [내 마음의 시] 이별 그리고 사랑 관리자 2024.03.10 13
119 나태주 시인의 풀꽃 문학관- 공주시 가볼 만한 곳 관리자 2024.03.05 13
118 우루과이의 한 교회당 벽에 적혀 있는 글 관리자 2024.03.03 13
117 그대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관리자 2024.02.14 13
116 [시조}한산섬 달 밝은 밤에 -이 순신- 관리자 2024.02.13 13
115 갑진년 서두 시-희망에는 신의 물방울이 들어있다, 문의 마을에 가서, 여름 가고 여름 관리자 2024.01.14 13
114 탈무드 인맥관리 17계명 관리자 2024.01.14 13
113 My life has been the poem.... 관리자 2024.01.09 13
112 배웅 - 노노족 김상호- 관리자 2024.01.08 13
111 빈 집 - 기형도- 관리자 2024.01.02 13
110 제65회 대학문학상 시 부문 심사평 - 착시와 패턴 심사평 포함 관리자 2023.12.04 13
109 자승자강야! 이한기 2024.07.25 12
108 인생이라는 긴 여행 이한기 2024.07.18 12
107 하얀 거짓말 관리자 2024.07.03 12
106 도덕경(道德經) 제81장 이한기 2024.07.14 12
105 광야 이육사 관리자 2024.06.27 12
104 태권도 & K-Pop Festival 7년만에 재개 관리자 2024.05.28 12
103 2024년 5월 22일 세상 떠난 신경림 시인의 ‘가난한 사랑 노래’ [고두현의 아침 시편] 관리자 2024.05.27 12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4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