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산행(山行)

이한기2023.12.01 09:43조회 수 60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산행(山行)

 

나를 이끌고 돌(石)길이 자꾸 산(山) 속 깊이

   들어가네

(遠上寒山石徑斜 원상한산석경사)

 

이윽고 흰 구름 이는 곳, 몇 채의 인가(人家)

(白雲生處有人家 백운생처유인가)

 

나는 수레를 멈추고 앉는다. 아, 저녁 햇빛에

   붉은 가을

(停車坐愛楓村晩 정거좌애풍촌만)

 

이월(二月)의 꽃보다 붉은 산(山)에 가득한

   가을!

(霜葉紅於二月花상엽홍어이월화)

 

                    - 두목(杜牧) -

 

칠언절구(七言絶句)의 시(詩). 두목(杜牧)의

시(詩)는 미끈함이 있다고 한다.

구성이나 언어가 빈틈이 없이 꽉 짜여 있다.

언어와 시상(詩想)은 과불급(過不及)이 없는

조화(調和)를 이루었다.

이는 그의 정신(精神)이 균형(均衡)을 지니고

있는데서 오는 것이리라. 균형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겠지만 그는 표현기술에 있어서는

가(可)히 명수(名手)라 할 수 있겠다.

     이 시(詩)를 소리내어 읽어보면 요즈음

Modernist의 시(詩)를 읽을 때와 같은 쾌감

(快感)을 느낄 수 있을런지도---

 

*두목(杜牧)(803 ~ 852)은 당(唐)나라 후기

    (後期)의 시인. 아호(雅號)는 번천(樊川), 

                     자(字)는 목지(牧之).

 

          - 종우 이한기(미주한국문협 회원) -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3년 12월 1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9 할매 언니들이 꽉 안아줬다…불타고, 맞고, 으깨진 시인의 세상을 관리자 2024.01.27 8
128 어느 95세 노인의 수기 이한기 2024.06.15 27
127 탈무드 인맥관리 17계명 관리자 2024.01.14 11
126 분양 받으신 약초중 이외순 문우님 과 장붕익 문우님의 약초 상황입니다 관리자 2024.04.29 2
125 민들레 홀씨 / 조광현 이한기 2024.04.04 15
124 하버드 대학 (Harvard University 관리자 2024.05.17 7
123 갑진년 서두 시-희망에는 신의 물방울이 들어있다, 문의 마을에 가서, 여름 가고 여름 관리자 2024.01.14 9
122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이한기 2024.01.05 74
121 빈 집 - 기형도- 관리자 2024.01.02 6
120 경쟁(競爭)?, 교감(交感)? 이한기 2024.01.12 23
119 대학 시절 - 기 형도- 관리자 2024.01.02 8
118 질투는 나의 힘 - 기 형도- 관리자 2024.01.02 13
117 개여울 - 김 소월 관리자 2024.01.11 14
116 내 사랑은 빨간 장미꽃 관리자 2024.05.17 3
115 엄마 걱정 - 기형도- 관리자 2024.01.02 8
114 입속의 검은 잎 - 기형도- 관리자 2024.01.02 10
113 삼천갑자 동방삭 이한기 2024.02.09 20
112 풀꽃 1, 외 - 나태주 시인 관리자 2024.01.14 18
111 법성게(法性偈)[발췌(拔萃)] 이한기 2023.10.19 65
110 정거장에서의 충고 - 기 형도- 관리자 2024.01.02 11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