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426490
원문을 읽으시려면 위의 링크를 클릭하신 후 읽으시면 됩니다
눈 내리는 방
김재윤
어머니는 새로 산 시계를 형님 팔목에 채웠다
마당 모퉁이에 쪼그리고 앉아 형님이 읽었던 책을 태웠다
등에 업힌 눈이 하염없이 훌쩍였다
아무 말 없이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형님이 입었던 옷을 태웠다
등에 눈물로 끌 수 없는 불이 번졌다
"날도 추운데 왜 나오셨어요"
"날이 춥다 어서 방으로 가자"
형님 제사가 끝난 뒤
촛농 묻은 촛대를 몇 번이고 닦았다
남아 있는 책들
어머니는 탁상시계 태엽을 감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2024년 5월 8일 수요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562 | [태평로] 김혜순 시인이 세계에 쏘아 올린 한국詩 | 관리자 | 2024.04.10 | 13 |
| 561 | [림삼의 초대시] 빗속의 해후 | 관리자 | 2024.04.29 | 13 |
| 560 | 일본을 놀라게 한 너무나 아름다운 시인 -시바타 토요- | 관리자 | 2024.05.07 | 13 |
| 559 | 2024년 5월 22일 세상 떠난 신경림 시인의 ‘가난한 사랑 노래’ [고두현의 아침 시편] | 관리자 | 2024.05.27 | 13 |
| 558 | 태권도 & K-Pop Festival 7년만에 재개 | 관리자 | 2024.05.28 | 13 |
| 557 | 소풍같은 인생 - 추가열- | 관리자 | 2024.05.30 | 13 |
| 556 | 아프레 쓸라 (Apres cela) | 관리자 | 2024.05.30 | 13 |
| 555 | 호흡법(呼吸法) | 이한기 | 2024.07.10 | 13 |
| 554 | 인생이라는 긴 여행 | 이한기 | 2024.07.18 | 13 |
| 553 | 신사(紳士)와 숙녀(淑女) | 이한기 | 2024.07.31 | 13 |
| 552 | 늙어가는 모든 존재는 모두 비가 샌다 | 송원 | 2023.12.03 | 14 |
| 551 | 정거장에서의 충고 - 기 형도- | 관리자 | 2024.01.02 | 14 |
| 550 | 문인과의 차 한 잔 ⑤ ‘불가능’의 詩學을 탐구하는 시인 이성복 | 관리자 | 2024.01.02 | 14 |
| 549 | 당신이 원하신다면 - 기욤 아폴리네르- | 관리자 | 2024.02.22 | 14 |
| 548 | 우루과이의 한 교회당 벽에 적혀 있는 글 | 관리자 | 2024.03.03 | 14 |
| 547 | [내 마음의 시] 이별 그리고 사랑 | 관리자 | 2024.03.10 | 14 |
| 546 | 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 South Dakota | 관리자 | 2024.03.13 | 14 |
| 545 | Happy Runner's Marathon Club | 관리자 | 2024.03.24 | 14 |
| 544 | 봄이 오면 - 이 해인- | 관리자 | 2024.03.24 | 14 |
| 543 | Happy Easter Day! | 관리자 | 2024.04.01 | 14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