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냥을 가도 그렇게는 않겠다
석정헌
모진 세상
그래도 그렇지
내딴에는 굽신거리며
믿고 찾아간 그곳
봉투 하나 주며
이런일로 다시는 찾아 오지 말아 달라는
너무 큰 모욕감에
쪽박을 깨고 왔다
덥기는 또 왜 이리 더운지
그래도
좋은 것이 좋은 것 아닌가
모욕감을 가라앉히며
참자 참자 생각도 해보았지만
비비꼬인 생각은 도량이 좁아서 인지
단순해서 인지
밤새도록 잠못 이루고 뒤척이다
300불 부탁 했더니만
200불로 깍아서 받은 돈
확 집어 던지고
큰소리로 잘먹고 잘살아라 하고 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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