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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화엄사

석정헌2016.03.31 08:42조회 수 14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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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엄사


       석정헌


혼혼한

바람 소리 들리더니

처마 끝 풍경 흔들리고

속세의 맺지 못한 인연

연모에 속 태운 가슴 안고

자취없이 부는 바람에 묻어

스쳐 지나간 

고결한 어느 비구니의 넋이 물든

부시도록 빨간 매화는

꽃 피는 소리에

향을 피우 듯 

자기 몸을 태우고

노란 조각달 구름뒤에 숨지만

대웅전 처마끝 풍경 소리에 섞여

지금도 흐느끼며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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