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눈물이 난다

석정헌2016.03.23 15:41조회 수 76댓글 0

    • 글자 크기



    눈물이 난다


           석정헌


머언 정다운 곳에서

노란끈에 묶인 책이 왔다

책만 두고 버려진 노란끈이

길가에서 심통한 바람에 흔들린다


양손에 두려움 들고 후들 거리는 다리

간신히 지탱하는

노란 피부의 나는

온천지가 꽃가루에 덮힌

바람 섞인 고단한 도시의 가에서

아직도 흔들린다


어떤 취한 날은 울기도 하고

더러 취한 날은 웃기도 하며

한사람 한사람 보고 싶음 때문에

그리움의 눈물인지 슬픔의 눈물인지

꽃가루에 핑계된 아픔의 눈물인지

어딘가에

누군가에 할말이 있을 것 같고

바람 가는 세상 끝 까지

흔들리는 노란끈 

꽃가루에 섞인

오고 가는 도시의 길 가에서 허우적 거리고

고독의 씨알갱이들을 세어 가며

기죽어 엎디어 있는 나는

바람에 섞여 흔들리는 노란끈을 보며

너로 말미암아 비롯한 그리움

은원의 고향 앞에 목 놓아 울고

지금도 엎디어 간절함에 고개 들지 못한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69 허탈 2023.01.09 37
468 가뭄 2015.06.26 202
467 그리움 2016.07.03 179
466 겨울 갈대 2017.01.18 26
465 빗나간 화살 2015.04.22 23
464 낙엽 떨어지는 길위에서 2016.09.29 32
463 꽃잎되어 2015.04.22 18
462 백팔염주 2015.06.02 30
461 떠난 그대 2016.04.25 36
460 세상 참 어수선 하다 2017.09.10 26
459 독립 기념일 2015.06.02 25
458 통증 2015.11.24 16
457 복다름 2023.07.11 17
456 태양 2020.02.22 30
455 흐르는 세월 따라 2015.03.08 19
454 봄은 왔건만 2016.02.13 26
453 서러운 꽃 2018.01.08 37
452 DST 2020.03.10 123
451 유월 2015.06.02 26
450 어딘지도 모르는 길 2016.01.07 25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