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나는 그렇게 살란다

석정헌2016.03.02 11:14조회 수 115댓글 0

    • 글자 크기



     나는 그렇게 살란다


                     석정헌


그래 그래 그렇게 살아라

어차피 삶이란 너나 나나

거친 대양에서 풍랑에 시달리는

일엽편주인 것을


강한자의 불의는 외면하고

약한자의 진실은 욱박지르는

너는 그렇게 살아라


힘없는자의 한쪽 손목 비틀어놓고

대단한 일을 한 것 같이 우쭐거리고

그나마 남은 온전한 손 억지로 끌고

화해의 탈을 쓴 비웃음으로

양손 내밀며 대범한 척하는 

너는 그렇게 살아라


도량이 좁아서인지

넉넉하지 못한 가슴 때문인지

끓어 오르는 분노에

어쩔줄 몰라하며 쩔쩔매는 못난놈

세상에 저런놈도 있구나 해도

원수는 갚아야 한다

팽팽한 시위에 살을 걸고

촉의 끝에는 분노의 독을 자꾸 바르며

허탈에 실실 거리며 희죽 거린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나는 그렇게 살란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49 험한 세상 하얀 눈이 내린다 2017.12.09 35
448 헐벗은 나무 2018.12.25 35
447 숨죽인 사랑 2019.08.12 35
446 해바라기 2 2019.08.20 35
445 꽃샘 추위1 2021.04.06 35
444 가을을 떠난 사람 2022.11.16 35
443 여인 1 2015.03.09 36
442 어머니 품에 2015.04.04 36
441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 2015.05.13 36
440 다시 그 계절이 2015.10.01 36
439 다시 7월이2 2016.07.01 36
438 가을이 오는 시간 2016.08.12 36
437 떠난 그대 2016.09.26 36
436 허무1 2017.01.21 36
435 부처님과 수박1 2017.05.03 36
434 더위2 2017.05.12 36
433 사주팔자 2017.05.13 36
432 어마가 할퀴고 지나 가다 2017.09.15 36
431 허무의 가을 2017.10.02 36
430 낡은 조각배 2018.01.07 36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