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어머니
석정헌
하늘은 머리위에 펼쳐지고
미래가 지나 가길 기다린다
미래는 어머니를 지나 과거로 가지만
지나온 기억이 미래와 과거의 중간에서
바람에 날아간 모래알처럼 흩으져 버리고
뒷걸음 치지만
외롭게 하나 남은 알갱이
밥 달라고 고함치고
가실길에 필요한 노자인지
곱게 썰어 차곡차곡
주머니에 고이 간직한 신문지 조각
온벽에 칠해진 똥을 닦아내며
배 고프다는 어머니를 못본척 외면 하다
여섯번째의 밥상을 차리며
올려다본 하늘이 왜 그리 푸른지
왈칵 솓아진 눈물이
밥상위에 주루루 떨어진다
이렇게 푸른 하늘이 빛나는 5월이 되면
어머니가 보고 싶다
그런 어머니가 더욱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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