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파란 하늘

석정헌2019.06.24 07:16조회 수 32댓글 1

    • 글자 크기


     파란하늘


           석정헌


검은 구름 바쁘게 날아 다니더니

꼬깔 긴 모자 쓰고

빗자루 탄 마귀 할멈

어슴푸레한 달빛을 쓰처 지나고

하늘을 검은 장막으로 가리더니

천둥 번개 동반한 소나기

지붕을 시끄럽게 때린다


제법 여문 가지 섞인 이파리

빗물에 섞여 바닥이 어지럽다

한참을 쓸어내다

허리 한번 펴고 쳐다 본 하늘

빗자루 끝으로 찔러 본다

국어책도 손가락도

파랗게 물 들이며

쏟아진 잉크 같은

푸른 하늘의 어린 시절

살며시 눈을 감는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하늘에 담겨 있던 내 마음이 빗자루 끝에 찔려

    푸르른 물감으로 번져갑니다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49 매일 그리움을 뛰운다 2015.03.19 34
448 분노 2015.03.12 34
447 분노 2015.03.03 34
446 울음 2015.02.14 34
445 다시 꽃은 피고 있는데 2023.03.06 33
444 거미줄 2023.02.14 33
443 설날2 2022.02.02 33
442 깊어가는 생 2019.07.16 33
441 기도 2018.12.06 33
440 어떤 이별 2018.08.12 33
439 오늘도 어머니가 2018.07.27 33
438 거절. 후회 그리고 통증 2018.05.19 33
437 우울 2017.09.16 33
436 입맞춤 2017.08.11 33
435 악어 같은1 2017.05.22 33
434 상사화 2017.03.04 33
433 낙엽 떨어지는 길위에서 2016.09.29 33
432 폭염 2016.07.05 33
431 계절의 사기 2016.02.06 33
430 마지막 배웅 2016.01.15 33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