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허망함
석정헌
내 마음 속의 그대는
그 무엇으로 씻어 내어도
지울 수 없는 그리움으로 남아
해맑은 웃음이 걸어 오는 것 같다
고독이 몸서리 칠때도
먼발치에서 보고만 있어도 좋았고
봄바람에 가슴 빼앗긴 혼혼한 계절
민들레 함께 자라나는 사랑에
꿈인 듯 환상 인듯 빠져 들다가
견디기 힘든 아픔만 남기고
등 돌리고 소리 없이 떠난 그대
차라리 사랑 이라고 하지 말걸 그랬다
미치도록 그대가 보고 싶을 땐
아무 것도 위로가 되지 않고
가슴 가득찬 그리움에
온 몸이 눈물로 젖는다
단 한번 만이라도 끌어 안을 수 있다면
빛도 꼴도 없는 사랑 때문에
가슴에 난 생채기 사라질 것만 같은데
비오는 거리에 다시 들어선
안길 곳 없는 몸뚱이가 자꾸 비틀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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