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악어 같은

석정헌2017.05.22 12:42조회 수 33댓글 1

    • 글자 크기


      악어 같은


         석정헌


우거진 숲속에 서면 나무가 되고

바위 투성이 돌더미 옆에 서면 돌이 된다


너 보고 싶은 마음은

늪속에 눈만 내민 악어가 된다


곡선을 모르는 햇빛은 세월되어 흐르지만

네 몸위에 발을 담근 악어의 무서운 이빨

큰 아가리에 물린 목마른 어린 짐승

사랑 때문에 서너번 울고나니

안개 낀 거리에서 홀로 선 나를

꿈에서 보고 만다


멀어져 가는 악어의 벌린입

끝없이 크지는 송곳니

먹이를 뜯어내는 작은 새 

사랑의 끝에선 내 몸 안에 들어와

이런 모습을 하고 있겠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성수님

    와우!!!!

    가슴이 찡하고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내게 다가와 큰 파도를 일구는 멋진 시

    그리고 왠지 슬픈 시

    이른 아침 진한 커피한잔 마시고 싶은 성수님의 시 

    오늘 슬프게 또 행복할것 같네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29 일터 2015.04.09 7
928 살다보면 2015.03.19 9
927 비애 2015.04.15 9
926 삶. 이제는 2015.08.10 9
925 믿음 2015.03.05 10
924 먼 추억 2015.03.08 10
923 고향 2015.03.13 10
922 진달래 2015.03.22 10
921 뉘우침 2015.04.10 10
920 인간 2 2015.05.08 10
919 바람 2015.09.14 10
918 추석빔 2015.09.22 10
917 동반자. 다시 맞은 여름 2024.06.16 10
916 봄편지 2015.04.28 11
915 우울한 계절 2015.10.04 11
914 우울 2015.10.06 11
913 귀향 2015.03.04 12
912 인생이란 2015.03.05 12
911 솟아 오른 태양 2015.03.08 12
910 운명 2015.03.12 1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