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가을 그리고 후회

석정헌2019.09.26 12:13조회 수 36댓글 2

    • 글자 크기


      가을 그리고 후회


                 석정헌


지난날

소리뿐인 설움 겨워

가슴 찢고 샅샅이 뒤져 봐도 

구석에 쪼그리고 앉은 우울과 허무뿐

억울함에 오만을 앞세운 마음

끝날을 날카롭게 세우고

세월을 원망하며 이를 악물지만

야속한 하늘 높기만 하다


맨손으로 겨누던 과녁마져 희미해지고

아무 준비도 못하고 떠나갈 길

그마져도 힘없이 놓아버린 지금

밀려오는 것은 후회뿐

안타까움에 풀어 헤친 가슴

퍼렇게 멍들어 쓰라리고

푹 숙인 고개

흙바닥에 죄없이 박힌 돌만

발끝으로 툭툭 차고 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
  • "흙바닥에 죄없이 박힌 돌만 발끝으로 툭툭 차고 있다"

    이 한 구절에 제가 표현하고 싶었던 모든게 담겨있는 듯 ........공감합니다.


  • 떠남이 아직 서른 풍요로운 초가을

    그리고

    사라져서 더 아름다운 것이 아닐런지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69 꽃샘추위 2018.03.28 49
768 저무는 역에서 마지막 열차를 기다리며2 2015.12.29 49
767 제 몸을 태우다 2015.11.13 49
766 이슬 맞은 백일홍 2015.02.21 49
765 흔들리는 가을 2016.10.04 48
764 야래향 2015.02.28 48
763 나에게 다시 새해가 올까9 2022.01.11 47
762 하하하 무소유 2018.08.10 47
761 닭개장2 2016.06.26 47
760 크리스마스3 2015.12.24 47
759 석가탑 2015.10.10 47
758 1004 포 2015.04.04 47
757 소나기1 2021.07.30 46
756 Lake Lenier2 2021.07.16 46
755 잠을 설친다 2018.12.10 46
754 괘씸한 알람1 2017.11.23 46
753 그믐달2 2017.09.19 46
752 당신이나 나나2 2017.08.26 46
751 복권3 2016.11.23 46
750 양귀비1 2016.05.14 46
이전 1 ... 4 5 6 7 8 9 10 11 12 13...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