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정
안신영
9월이 떠나고 있네
뒷뜰 가득 스며든 가을
오이 넝쿨 호박 넝쿨
걷어 낸 그 자리에
가을의 햇살이
긴 그림자 그리며
머물고 있네
유리창 속으로 깊숙히 파고 든 햇살
집 안 가득 따듯하게 밝혀 주고
창밖의 햇살은 졸음에 취한듯
아른 거린다
계절은 흔적을 남기며
느낌속에 달려가지만
내 나이 황혼의 늦가을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하지만 지금도 난
가을이 안겨 준 풍경에
흠뻑 취하고 내일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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