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꿈이었나
석정헌
호명을 기다리며 떨고 있는 명줄
한물간 상차림 앞에 입맛이 쓴 표정은
짜집기한 과거만 출구 찾아 헤매고
초여름 부신 햇살 창문을 두드릴때
피곤에 멱살잡혀 꾸벅이는 하루
아직도 눈앞에 어른거리는 아버지
오래된 침묵 하나가 흔들리 듯 날이서고
뜨겁게 가슴 뭉클이던 시절
입맞춤하는 젊음을 마른 채찍삼아
세상을 내달렸는데
무슨 할 일 그리 많아 아직도 쥐고 있는 걸까
지금도 호통의 소리 뜨겁지만
지친몸 이제 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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