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나무
석정헌
언제 부터 당산나무는
저승을 향해 울었을까
오색 조각천 둘려쳐진 구멍난 고목
오방기의 아름다운 색갈이
왜 그리 괴괴한지
은색 신장칼의 섬뜩함과
시끄러운 화랭이 들의
북소리 징소리와
간간히 들리는 바라 소리에
흔들리는 대끝은
미친 듯한 무당의 춤사위와
파르르 떨리는 손끝에 펼쳐든 만신부채
귀따갑게 들리는 동자방울 소리는
바리공주로 부터 내림 받은
무당의 광기 서린 주문 소리와 함께
말없는 분노 위에
무당의 영신인지
카타르시스의 극치 인가
누구도 끌 수 없는 큰불로
제몸을 스스로 태워
화기가 하늘을 찌르고
저승을 향해 마지막 울음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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