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어느 휴일

석정헌2015.03.23 10:58조회 수 25댓글 0

    • 글자 크기

     


       어느 휴일


          석정헌


아른함에 흠뻑젖은 정오 무렵

아내의 잔소리에 개수대 앞에서

하품하며 내다본 창밖

햇빛은 하롱 거리며

창틀을 비집고

오래된 상수리 낙엽위

꿀밤 깨는 암놈 뒤에서

사방을 살피며 지분 거리든 숫다람쥐

끝내 암놈 뒤에서 부르르 몸을 떨더니

부끄러움인지 기쁨 때문인지

먹든 꿀밤 던져 버리고

어디론가 숨어 버리고

하릴없이 흩으진 낙엽 바라보며

희죽이 야릇한 웃음 짓다

아내의 고함 소리에 깜짝 놀라

젖은 손이 애처로워 살며시

장단을 흥얼 거라며 다시 접시를 집어든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89 고맙소4 2016.08.20 53
788 추위2 2016.01.20 53
787 비 오는 날의 파전3 2018.02.07 52
786 이제 좀 살자2 2017.03.15 52
785 플로라 2016.03.11 52
784 그대 생각6 2015.12.19 52
783 벽조목 2015.09.05 52
782 어머니 1 2015.02.17 52
781 통증4 2019.07.01 51
780 1818184 2016.09.16 51
779 동냥을 가도 그렇게는 않겠다2 2016.07.18 51
778 Cloudland Canyon 2015.09.08 51
777 개꿈이었나4 2022.05.28 50
776 동지와 팥죽3 2018.12.21 50
775 아주 더러운 인간4 2017.08.24 50
774 Poison lvy1 2016.08.26 50
773 일팔일팔일팔3 2022.07.09 49
772 울고싶다4 2018.12.13 49
771 Tallulah Falls2 2018.11.05 49
770 아내의 잔소리2 2018.06.22 49
이전 1 ... 3 4 5 6 7 8 9 10 11 12...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