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팥죽

석정헌2015.12.22 11:12조회 수 83댓글 0

    • 글자 크기



     팥죽


       석정헌


액을 몰아내는 붉은 팥죽

혓바닥은 능청스럽게 거짓을 풀어놓고

곳곳에 놓아둔 팥죽 그릇

눈썰미 아직 밝은 할머니

멍하니 뒤돌아 본다


원초적으로 불가능한

계절을 잊은 날씨

붉은 무안함이 하얀 새알속으로 숨지 못하고

혓바닥 가볍게 

자꾸자꾸 하얀 새알을 감싼다

붉은 팥죽은 끝내 무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우리의 혓바닥 밑으로 내려가고

빌려온 젊음 아무 뜻없이

눈썰미 아직 밝은 할머니 곁으로 

한발짝 다가 선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29 허무1 2017.01.21 36
428 부처님과 수박1 2017.05.03 36
427 더위2 2017.05.12 36
426 사주팔자 2017.05.13 36
425 어마가 할퀴고 지나 가다 2017.09.15 36
424 낡은 조각배 2018.01.07 36
423 빌어먹을 인간 2018.03.06 36
422 4 월의 봄 2018.04.20 36
421 헤피런너스 2018.07.22 36
420 아직도 이런 꿈을 꾸다니 2018.10.07 36
419 혼자만의 사랑 2018.11.13 36
418 해바라기 52 2019.08.29 36
417 도리안 2019.09.09 36
416 마지막 사랑이길 2019.10.10 36
415 떠나는 계절 2020.12.03 36
414 가는 세월 낸들 어찌하랴 2021.03.15 36
413 까치밥4 2022.01.04 36
412 치매 2023.03.31 36
411 이별 그리고 사랑 2023.04.23 36
410 황혼 3 2015.02.10 37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