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백로

석정헌2018.09.07 12:35조회 수 29댓글 0

    • 글자 크기


       백로


          석정헌


녹슬은 쇠창살 딱딱한 마루 바닥

일렁이든 유령처럼

어지러운 꿈자리

헤어날 수 없는 미로

앞은 천길 낭떨어지

까무라쳐 모든걸 놓처 버렸고

식은 땀에 젖어 눈 뜬 새벽

쥐었다 놓친 허망함에 

살며시 뒷뜰로 내려 선다

사방은 아직도 칠흑인데

하늘에는 하얀 그믐달 

섬뜩하도록 날카롭고

바람조차 쌀쌀한

맨발로 내려선 잔디밭

제법 축축하다

계절은 어김없이 이슬을 내렸고

벌써 발이 시리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29 기다림2 2017.02.07 73
828 불복 2022.12.17 72
827 옛날이여 2015.02.10 72
826 ×× 하고있네 2022.12.14 71
825 아내의 향기 2018.08.13 69
824 잠자리와 코스모스 그리고 여인 2017.08.14 69
823 떠난 그대에게4 2015.08.24 68
822 목련7 2022.02.19 67
821 행간을 메우려고3 2020.06.10 67
820 아내의 목덜미 2018.03.29 67
819 아버지 2015.02.17 67
818 호박7 2022.09.19 66
817 일팔일팔일팔3 2022.07.09 66
816 2100 마일 2016.10.31 65
815 행복한 가을 밥상3 2016.09.08 65
814 추위2 2016.01.20 65
813 고인 눈물2 2015.08.03 65
812 영지버섯 2015.07.05 65
811 귀찮다 이제 늙었나보다12 2022.10.28 64
810 화가 난다2 2020.03.11 64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