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어리석은 세상

석정헌2018.05.07 08:40조회 수 37댓글 0

    • 글자 크기


      어리석은 세상


              석정헌


횡설수설 킬라우에아 화산에

남북의 고함이 꽂힌다


시장통 모퉁이

산나물 두어 무더기 할머니 노점상

툭툭 발로 차며 자리세 뜯어내는 불량배

60여년이 지나도

끊어지지 않는 기억의 끄트머리

찢어진 살점은

몸통에 붙어 질척거린다

가슴에는 버릴 수 없는 그리움

움찔 통증이 온다

오고간 15 cm의 경계 

위선의 웃음 이지만

가슴은 두근거리고

몇날 몇일 풀었다 다시 묶는 가슴앓이

기억은 희미해 지지만 긴 안도의 한숨

닥아 오는 더위 목덜미를 훔치다

후두둑 떨어지는 소나기

고개 숙여 눈물 감춘 할머니

개들만 짖어되는 세상

험한 상처만 남기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

다시 화산은 잦아 들겠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89 마지막 계절 계산이 필요한가 2015.04.09 24
588 아침 2015.06.20 22
587 낡은 의자 2015.03.25 18
586 계절의 사기 2016.02.06 33
585 별리 2024.05.19 15
584 후회 2015.04.09 24
583 입맞춤 2017.08.11 34
582 통일 2018.04.04 489
581 건방진 놈 2019.02.06 38
580 가슴을 친다 2022.09.02 41
579 겨울 나그네 2015.04.09 17
578 우리집 2015.05.02 28
577 바람 2015.06.01 13
576 욕심 2016.04.15 134
575 이상한 세상 2015.03.25 37
574 고항의 봄 2015.04.09 297
573 떠나든 날 2015.05.02 17
572 신의 섭리 2015.06.01 22
571 꽃새암 2016.03.29 96
570 는개비 2 2020.10.16 39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