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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통곡 2

석정헌2017.11.14 15:24조회 수 3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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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곡 2

 

           석정헌

 

그렇게 여리며

아리도록 고운 자태

눈자위 붉게 빛 내며

턱 밑에서 사랑 한다고

살고 싶다고 애원하며 흐느끼며

쓰러질 듯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고

끈질기게 버터 온 삶

무정한 죽음의 작은 기척에

살포시 감은 눈

무감각 하게 고개 떨구며 

잡은 손 스르르 놓고

차갑게 식어 가더니

뜨거운 화덕 속 하얀 재 되어

그렇게 좋아하든

초승달 애달픈 갈대 쓰러진 강변을

서릿발 툭툭 털어 내며

강변을 가르는

무너져 내려 텅빈 가슴의

초췌한 사나이 품에 안겨

바람 소리 인지 

흐느낌 인지

움켜쥔 손 스르르 빠져

면도날처럼 파랗게 날선 바람 타고

강물로 하늘로 섞여 멀어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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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 벗어날 수 없는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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