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은빛 억새 그리고 사랑

석정헌2016.10.06 14:52조회 수 31댓글 0

    • 글자 크기


     은빛 억새 그리고 사랑


                 석정헌


어제를 지나

보이지 않는 시간으로

바람처럼 오늘도 가겠지

인생도 그렇게 가고

사랑도 그렇게 갔다


백발처럼 흩날리는 은빛 억새

생각대로 되지 않지만

어스럼 눈 비벼대며

조금만 가슴을 열고 떨처버린 우울

아직도 보내지 못해

지금도 휘청거린다


큰 슬픔으로

쓸쓸히 무너져 내린 가슴

끌어안고 딩굴다 찌그러진 사랑

세월에 덧난 상처의 집 하나

덩그러니 지어놓고

요지부동 엎드린 시간의 무덤

가위 눌린 꿈속을 지나간 나의 사랑은 

언제나 새로운 굶주림의 끝

은빛 억새 자빠진 가장자리

작은 들꽃 겨우 밀고 노란꽃을 피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49 눈물로 쓴 시 2016.01.25 30
248 어리석은 세상 2018.05.07 37
247 10월의 축제 2016.10.10 64
246 촛불 2015.02.24 29
245 열어 보지않은 상자 2015.02.24 13
244 검은 가슴 2015.06.09 48
243 October Fastival 2 2017.10.16 47
242 전등사 2020.09.19 51
241 떠나는 계절 2020.12.03 36
240 벗어야지 2015.02.24 25
239 가는 세월 2015.06.09 16
238 가는구나 2015.08.19 12
237 허무 1 2015.06.09 15
236 벽조목 2015.09.05 53
235 백목련 2015.12.19 17
234 망향 2015.06.09 40
233 봄 봄 봄 2016.03.04 32
232 망각 속에 다시 목련이 2017.02.22 34
231 멀어짐에 2015.03.21 22
230 가을 무상 2015.08.29 22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