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탈출

석정헌2015.10.30 10:47조회 수 13댓글 0

    • 글자 크기



       탈출


         석정헌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은

잦은비에 잔뜩 흐려있고

가로등 그늘의 희미한 그림자 하나

짝잃고 어두운 시궁창에

굴러 다니는 젖가락처럼

녹슬어 가는 가슴은

짐승처럼 외로움에 울고

홀로 주위를 맴돌다

그리움에 지쳐 흐려진 촛점이지만

목이 터져라 외쳐되고 싶다


문득 고개 들고 내다 본 창밖

푸른 잎들은 하나둘

다음해의 초록을 피우기 위해

또다른 색들의 밑으로 숨어 들고

어디로 가는지 알지는 못하지만

외로움으로 통하는 어두운 통로

탈출을 위해 시궁창을 휘저어 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89 어디로 가고 있는지 2015.02.28 31
888 어린 창녀 2015.02.28 46
887 신의 유예 2015.02.28 22
886 청춘 2015.02.28 19
885 모래 2015.02.28 27
884 옛날에 2015.02.28 49
883 시련 2015.02.28 17
882 사랑 2015.02.28 33
881 지는 2015.02.28 56
880 야래향 2015.02.28 55
879 엄마와 삼부자 2015.02.28 29
878 그녀 2015.02.28 20
877 사랑의 메아리 2015.02.28 23
876 황혼 2015.02.28 99
875 애처로움에 2015.03.02 31
874 그리움에 2015.03.02 30
873 가을비에 2015.03.02 24
872 분노 2015.03.03 34
871 고독 2015.03.03 23
870 애니멀 킹덤 2015.03.03 26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