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나의 시

석정헌2018.11.15 14:00조회 수 38댓글 1

    • 글자 크기


       나의 시


           석정헌


어차피

나의 시는 

혼자만의 넋두리 일 뿐


언제 출항의 배웅이나

입항의 환영을 바랐겠느냐 만은

때묻은 손수건 하나

흔들어 주는 이 없는 부두를

황혼에 쓸쓸히 떠나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 외로운 항해를 할 줄이야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면

차라리

하늘에 별하나 반짝이지 않고

삭풍에 눈보라치는

대양의 한귀퉁이에서

성난 파도에 시달리는

일엽편주라도 되어 

모든 것 던져 버리고

노라도 한껏 저어

반겨줄 이 하나 없는 부두지만

선창의 불꺼진 가로등 아래

하얀눈 사각거리는 목로주점

희미한  호롱불 불빛 아래

젖가락 장단의 순이와 목로 마주하고

막걸리 한잔에 빈대떡 찢어 입에 넣고 

외로움 함께 삼키고 싶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89 수선화5 2022.02.09 39
588 이제 멈춰야겠다1 2021.11.15 39
587 멀어지는 기억 2021.04.19 39
586 는개비 2 2020.10.16 39
585 아직도 모진 병이 2020.06.24 39
584 2020.05.20 39
583 출근길1 2020.02.04 39
582 해바라기 62 2019.08.30 39
581 해바라기 2019.08.19 39
580 독한 이별 2019.02.14 39
579 오늘 아침 2019.01.11 39
578 스스로를 속이며 2019.01.09 39
577 주저앉고 싶다 2018.11.02 39
576 또 봄인가2 2017.03.22 39
575 삶과 죽음1 2017.01.25 39
574 망향 2016.09.21 39
573 허무한 길 2016.06.01 39
572 시때문에 행복한 날들 2016.05.09 39
571 꽃에 의한 나의 서시 2016.03.17 39
570 짧은 인연 2016.02.02 39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