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수굼포

이한기2023.10.27 15:25조회 수 59댓글 0

    • 글자 크기

                수굼포 

                                  淸風軒      

 

한 여름, 장마철 어느 계곡에

훈련 나온 소대(小隊)

 

훈련에 지쳐 축쳐진 몸을

개인천막에 눕히고 잠들었다 

 

갑자기 쏟아붓는  도둑비에

천막 둘레에 물이 차올라

보금자리가  물에 잠길 지경

 

새재 이남 출신 소대장의 외침

전 소대원! 기상(起牀)!

"수굼포" 가지고 집합!

 

소대원들, 뭔 말인지 몰라

우물쭈물, 어영부영하는 사이

물바다가 된 잠자리

 

악몽(惡夢)의 그날 밤

삼십명을 쪼그려 앉아

밤을 꼬박 새우게 한

운명의 사투리 '수굼포'

 

<글쓴이 Note>

* '수굼포' 

     새재(鳥嶺) 이남 지방의

     사투리. (표준말 : "삽")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07 배롱나무 (I) 2023.09.22 83
206 보릿고개의 묵정밭(菑) 2023.09.29 83
205 88까지 팔팔하게 2023.09.29 83
204 명칭(名稱) 타령 2023.10.05 83
203 하조대(河趙臺) 2023.11.01 86
202 민초(民草)들은 꽃을 피울까? 2023.09.22 88
201 하늘은 높이 올라 2023.11.05 88
200 하지(夏至) 단상(斷想) 2024.06.21 88
199 추모! 시인 김남조(金南祚) 선생 2023.10.12 89
198 고개 숙여 보자스라 2023.11.06 89
197 금선탈각(金蟬脫殼) (2) 2023.09.30 90
196 침묵(沈默)은 금(金)이라고? 2023.09.22 91
195 갈바람이 속삭인다 2023.10.07 91
194 삶, 그 저물녘에서 2023.10.11 91
193 두더지 가족 2023.10.11 93
192 능소화(凌霄花) 2023.10.09 94
191 정월대보름 1 2023.11.01 94
190 더위를 잊는다 2023.09.21 95
189 돌아가는 길이 지름길 2023.10.31 96
188 나를 지으신 주님을 믿네! 2024.06.21 96
이전 1 ... 3 4 5 6 7 8 9 10 11 12...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