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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나목(裸木)

이한기2023.09.28 21:28조회 수 6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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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목(裸木)

                                          淸風軒      

 

뭐 그리도 속이 비었길래 

바람에 펄럭이는지

생(生)을 마감한 영혼(靈魂)이

속세(俗世)를 떠나 하늘나라 가듯

 

쏟아지는 낙엽비

초겨울의 아침이

을씨년스럽다

 

맺었던 한 때의 인연(因緣)도

끊긴지 오래던가

벌거숭이 가지들이

추위에 떨고 있다

 

발치에 널부러진 주검을

삭풍(朔風)에 서걱거리며

슬퍼도 울어예니

 

혹여(或如), 돌아올까

애타는 기다림

황량(荒凉)한 숲속

쓸쓸한 나목(裸木)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2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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