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새벽, 반달과 함께

이한기2023.09.25 07:35조회 수 67댓글 0

    • 글자 크기

            새벽, 반달과 함께 

                                             淸風軒      

 

나이가 늘어날수록

노옹의 잠은 줄어드는가?

동지섣달 긴긴밤

새벽 5시, 여명(黎明) 2시간 전

아직도 어둠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새벽

밖에 나와 시원한 공기 들이키며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 본다

남녘 하늘엔 반쪽 은쟁반 하나

하이얀 반달이 나를 반긴다

 

오른쪽 반은 갉아 먹히고

왼쪽 반만 남은 반쪽짜리 달

흰구름 한 조각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녘 하늘나라로 흘러가는

반신불수의 반달, 하현(下弦)달

 

나도 반은 갉아 먹히고 반쪽만 남았어 

아니, 반의 반쪽만 남았어 

을씨년스런 새벽

너라도 나와 함께 놀아주니

잠시 속세의 외로움을 달래보네!

 

*美洲韓國文人協會

  季刊 美洲文學 2022년 겨울호 게재.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2년 2월 4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3 아미산 월가月歌/이백 2024.03.11 136
72 아지랑이(嵐) 2024.03.12 128
71 상춘곡傷春曲 2024.03.17 135
70 시(詩) 한 편(篇) 단상(斷想) 2024.03.20 135
69 고고성呱呱聲 2024.03.22 126
68 꽃눈(花雪) 2024.03.22 136
67 겁怯도 없이 2024.03.22 140
66 꽃무리(群英)가 있는 곳 2024.03.25 138
65 불두화佛頭花 2024.03.30 130
64 영화 '건국전쟁' 2024.04.01 121
63 만우절萬愚節 2024.04.01 126
62 새 둥지 튼 원앙鴛鴦 한 쌍雙 2024.04.02 251
61 구름 같은 도道 2024.04.03 123
60 오늘, 청명淸明 2024.04.04 122
59 봄놀이 가자스라 2024.04.05 135
58 하얀 낙하산의 부생 2024.04.05 129
57 상춘곡賞春曲 2024.04.06 121
56 혜풍惠風 2024.04.07 124
55 목련木蓮 꽃잎 2024.04.08 122
54 빈 틈 2024.04.09 131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다음
첨부 (0)